사진에서 2개의 강낭콩이 보이시나요? 우리 몸통의 안쪽 깊은 곳에 척추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강낭콩 모양의 자기 주먹 정도만한 장기 한 쌍이 서로 마주보고 있어요.
콩팥이라는 명칭은 순 우리말로서 콩의 모양과 팥의 색깔을 따른 이름이라는 말이 있지만 명확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예요. 원래 우리나라 의료계에서 콩팥이라는 이름보다는 ‘신장’이라는 한자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신장학회에서 콩팥과 신장이라는 명칭을 같이 쓰자고 하면서 콩팥을 장기의 명칭으로 많이 쓰게 되었고, 최근에는 만성콩팥병 이라는 병명도 익숙하게 되었죠.
흔히들 오줌을 만드는 장기라고 알고 있죠. 맞습니다!
콩팥에는 실타래처럼 엉켜있는 작은 모세혈관들이 많은데, 혈관을 통해 노폐물을 걸러서 몸 밖으로 배설시킴으로써 혈액을 깨끗이 정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 몸의 정수기 또는 필터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콩팥은 우리 몸의 수분 균형을 유지하여 부종이나 탈수가 없도록 일을 하고 있죠. 전해질의 농도를 정상으로 유지하며, 산-염기 상태를 중성으로 지키는 정밀한 화학공장의 역할을 수행한답니다.
마지막으로 콩팥은 뼈와 적혈구 형성을 돕는 호르몬 생산 공장의 역할을 합니다. ‘에리쓰로포이에틴’이라는 조혈호르몬을 만들어서 빈혈을 예방하고, 비타민 D 활성화에 핵심적인효소를 생산하여 뼈를 튼튼하게 합니다. 혈압조절에 관여하는 여러 호르몬 생산을 조정하여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도 하죠.
위에서 언급된 수많은 주요역할을 하는 콩팥이 망가지만 우리 몸에는 여러가지 이상반응이 오게 되겠죠. 우선 정수기 기능을 제대로 못하면 노폐물이 몸 밖으로 배설되지 못하고 몸 안에 쌓여서 ‘오줌독(요독증)’에 걸립니다. 또한 체내 수분 조절에 실패하여 부종이 올 수 있고, 주요 전해질 이상이나 산염기 조절 장애로 산혈증이 초래될 수 있어요.
혈압 조절이 되지 않아 고혈압이 오고, 조혈 호르몬 생산 장애 문제가 생기면 빈혈이 생기고, 비타민D 대사도 되지 않아 뼈가 약해지는 골질환도 생길 수 있죠.
콩팥은 소변을 만드는 장기로만 알고 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일들을 많이 하는 작지만 놀랍고 신기한 장기이기에 너무나 소중하다는 것을 잘 알고 갑시다!